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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7 22: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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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그렇습니까."
당대표는 나를 불러세우고는 몇 시간씩 전화질을 해대고 있었다.
보나마나 대기업 사모님이겠지.
"아, 그 건이요? 너무 걱정마십시오."
나를 도발하려는건가? 욱하는 것이 올라오려는 찰나에 비서가 차를 들고 들어왔다.
"어, 나비서 여기다가 놔주게나."
"예. 당대표님."
"아 예, 알겠습니다. 아무렴요. 내일 뵐까요?"
전화가 겨우 끝나가는 듯 했다. 창 밖에는 짜증나게 참으로 맑은 하늘이었다.
달칵-
수화기내려 놓는 소리가 들렸다.
"거, 그 구시대 전화기는 아직도 쓰십니까?"
"시끄럽네, 안 그래도 김의원 때문에 머리아파."
그는 고개를 잠시 숙이더니 한숨을 내뱉었다.
"어쩌자고?"
"뭐.......보시는대로?"
"개새x....."
"욕도 할줄아셨네."
당대표는 장충건 석자가 쓰인 명패를 집어 던지려고 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피하는 자세를 취했다.
"야 이, 정치는 너 혼자하냐?!"
"하...하하, 아무도 나서질 않는데 참을 수가 있어야죠."
"새끼야. 너 혼자 정의로운거아냐, 우린 뭐 안하고 싶은줄 알아?"
김석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물론그러시겠죠. 워낙 얽힌게 많아서."
"저...저!"
당대표는 얼굴을 일그러 뜨리다가 지쳤는지 의자에 털썩 앉았다.
"너, 무슨 속셈이야?"
"별거있겠습니까?"
"그 별거, 하지마라."
"하하 당대표님과 저는 부부사이가 아닌걸요~"
"말장난하지마라, 경고야, 이건."
김석은 책상에 두팔을 내리치며 당대표의 얼굴에 자기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싫.습.니.다."
"이..."
김석은 뒤돌아서며 문앞에 다가섰다.
"나중에 술한잔하죠, 이만."
"꺼져."
닫힌 의원실 안에서는 고함소리와 무언가 내던져지는 소리들이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