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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4 14: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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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해력이 딸리거나 전반적 사회상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여혐으로 비칠지도 모르겠네요.
소개팅 같은 거 해본 적 없어서 모르겠습니다만, 들리는 소문들을 들어보면 보통 소개팅에서 남자가 돈을 내는 경우가 많더군요.
더치페이를 하거나 여자가 내는 경우를 다 합쳐도 남자가 내는 경우보다 적었습니다.(이는 제가 들어본 경우를 토대로 한 비율이니 오차가 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일단 소개팅의 경우 남자가 돈을 내는 경우가 많다. 라는 전재를 깔고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겠죠.
하지만, 소개팅에서 남자가 돈을 내는 건 옳지 못 합니다.
이는, 남성의 부담을 증가시키고 여성의 지위를 나락으로 추락시키죠. 실로 가부장적이고 남성우월주의 사상이 아닐 수 없으며 이는 여성혐오라고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티셔츠는 1/n 빵을 주장합니다. 이로써 소개팅에서도 남성과 여성은 동등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는 걸 말해주죠.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이건 다시 해석하자면 여성의 권위를 높여주는 캠페인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티셔츠를 여혐이라고 몰아붙이는 건, 사실상 그들이 여혐을 조장하는 무리라는 거죠.
저 티셔츠를 격하시키는 게 여혐이면 여혐이지 어떻게 저 티셔츠가 여혐이 됩니까?
아마, 여혐조장여론은 '기분 나쁘지만 멋져'라는 단어를 트집 잡겠죠?
자, 그럼 돈 내는 거 기분 좋으신 분 손! 저에게 5만원만 주시면 됩니다. 많이는 안 바랄께요. 전 돈 받아서 기분 좋고, 그 쪽은 돈 내서 기분 좋고. 윈윈이죠? 다시 문구로 돌아가서 지출이 있으니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멋지죠. 자신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쥬를 실천할 기회를 제안했으니까요.
여기서 또 여혐은 트집 잡을 겁니다. 니가 뭔데 제안을 해? 제안을 했다는 게 여자를 깔보는 거 아니냐.
...뭐, 제안이라는 게 보통 동등한 입장에서 이뤄진다는 걸 모른다면 그럴 수 밖에 없겠죠.
게다가 기회를 제안했다는 게 여성을 깔보는 거라 해석한다면, 이는 '여성이 먼저 계산을 하는 경우'를 배재함으로써 결국 여성은 왕자를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결론을 만들어버립니다.
이게 바로 진짜 여혐 아닙니까?
그냥 위의 내용 다 필요 없고 저게 어떻게 여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