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오프라인에서의 님은 친구/지인 중 메갈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표명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모두를 믿지 못해서 아무하고도 친해지려하지 않으시는지요? 웹툰 바깥에서의 사람에게는 그 정도의 경계심을 보이지는 않으면서 그저 웹툰에서 활동하는 작가라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예 믿지 못하고 거부한다고 하는 건 지나친 우려 아닐까요?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메갈 지지자였던 웹툰 작가들 역시 한국 웹툰 시장이 완전히 망해봤자 다른 곳에서 일러스트 외주를 받거나 출판 만화를 받거나 할 수 있고, 아예 한국 내에서 웹툰/일러스트/만화 시장이 완전히 망한다고 해봤자 메갈 지지 작가들이 이 사태에 대해 잘 모르는 해외 웹툰/만화/일러스트 관련 단체와 계약해서 일을 할 수도 있겠죠.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 때가서 전 세계의 웹툰/만화/그림 종류를 싸그리 보이콧하실 생각이신가요?
'왜 피해자들에게만 이성적으로 행동하라고 하십니까?' 이 말대로라면 '여성은 피해자라서 이성적으로 행동할필요 없으니 남혐 OK'라는 말도 정당화되어버립니다. 우리가 메갈을 비판하는 것이 메갈이 무고한 남성이 상당수 포함된'불특정 다수'의 남성에게 혐오발언을 하는 것이기에 문제라는 것 아닙니까? 웹툰 사태 역시 무고한 작가가 피해를 보게 되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메갈 작가가 대다수 포함된 특정 웹툰 사이트'에 대한 보이콧은 허용할만 하다고 봅니다. 일부 무고한 작가들은 거기가 망해도 다른 사이트와 계약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한국 웹툰 전체에 대한 보이콧은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 말은 어디까지나 권유일 뿐 강요할 생각도 없고 제가 님들에게 강요할 권한따위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설사 그들이 의도적으로 닉네임을 바꾸고 자신이 그 때 그 작가였다는 걸 숨긴다고 하더라고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다'라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는 없습니다. 사실 지금 메갈 비판에 동조하는 작가들도 사실 속마음으로는 잘 모르는데 그냥 이러면 있어보일 것 같아서 그런 말 하는 거일 수도 있고. 메갈 옹호했다가 사과하는 작가들이 사실 속마음은 여전히 메갈을 지지하지만 자본주의의 힘에 못 이겨서 사과하는 것일 수도 있고, 침묵하는 작가들 중 사실 속마음은 메갈을 지지하는 작가 역시 있을 수 있습니다.
그들의 속마음따위보다 더 중요한 건 '메갈을 옹호하는 것이 일반적인 대중에게 지탄받을 짓임을 대중적으로 공인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메갈 옹호 작가가 저런 짓을 하게 된다면 ' '메갈을 옹호하는 것이 일반적인 대중에게 지탄받을 짓'임을 인정하기에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일테고,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꼴통 메갈 당원에 대한 설득은 무리더라도 최소한 중립/잘 모르는 분들을 설득하려고 시도해야죠. 1달정도 최선을 다해서 아무리 노력해도 도무지 말이 안 통하면 그 때까서 탈당해도 괜찮은데 설득을 좀 더 끈질기게 시도하지 않고 이렇게 그냥 탈퇴할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글 볼때마다 안타깝습니다. 김자연 지지 넥슨 보이콧한 웹툰 작가가 상당수라고 해도 분명히 그들이 웹툰 작가의 '전부'는 아닌데.. 이럴수록 오히려 나머지 작가들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서 '너네들이 한국 웹툰의 전부가 아니다! 너네 없어도 한국 웹툰은 잘 돌아간다!'라는 걸 보여주려 하는게 더 올바른 방향 아닐까요? 아무리 화가나도 한국 웹툰 자체를 보이콧하는 건 '넥슨 보이콧한 작가들이 한국 웹툰계의 전부다'라는 걸 인정하는 것 같아서 좀.......
정의당원이었던 분들이 정의당에 실망하는 건 알겠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정의당 내부에서 그런 사람들과 싸워야하는 거 아닐까요? 불매운동이야 돈이 걸려있으니 돈 때문이라도 바꾸도록 압력을 넣을 수 있지만, 당에서 당원 몇 명 탈퇴한다고 그들의 생각이 바뀔리 없으니, 탈퇴보다는 같은 당원 대 당원으로 논쟁을 하거나, 같은 생각의 당원과 단합을 하는 쪽으로 가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