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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6 17: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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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공감이요ㅠㅠㅠㅠ 전 동생이랑 일곱살 차이 나서 제가 키우다시피 했는데, 어느순간엔가부터 애 업고 둥기둥기하면서 과일 갈아서 동생 간식 만드는데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나 얘만 없으면 나도 놀 수 있는데 왜 이러고있나 하는 생각 든게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엄마는 밤 늦게나 와서 동생만 보고, 아빠도 늦게 오고, 저는 허리가 끊어져라 애 업고 달래고 했는데 돌아오는 말은 안 씻니? 애 밥은 먹였어? 뿐이고....
저는 밥을 먹었는지 어쨌는지 별 관심도 없으시고 동생만 챙기는 모습에 상당히 상처받았었어요.
그때까지는 당연히 누렸던 것들이 동생 태어나자마자 뺏기고, 몸은 고되고, 동생은 지겹게도 저만 졸졸 쫓아다니고, 다른 친구들은 또래랑 노는데 저는 애나 데리고 산책하고있는게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러웠는지...
그래서 그땐 동생한테 좀 모질게 대했었어요. 애가 울거나 칭얼거리면 시끄럽다고 괜히 때리기도 하고... 지금도 가끔 생각나서 너무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