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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9 02: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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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는 모르지만 혹시 도움이 될까싶어 아는 한도내에서 써보겠습니다.
정명사상은 각자가 자신의 맞는 직책과 역할을 다하면 질서있고 안정된 사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즉, 사람은 날때 부터 정해진 명분이 있어 그것을 지키며 살아야 합니다. 이것은 우주질서에 따른 것으로 하늘과 땅을 높고 낮은 것으로 인식하여 인간 사회의 질서도 그에 상응한다고 생각 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신분적 분별을 하는 것은 분별을 통한 질서의 조화를 지향하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명분의 상실은 사회적 혼란인 동시에 우주적 혼돈을 의미하게 됩니다. 따라서 군군신신부부자자라고 하여 임금에게는 임금의 명분이 신하에게는 신하의 명분이 부모와 자식도 각각 그 명분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각자의 명분을 따라 행하는 것이 곧 ‘도덕적 질서’라고 본 것입니다.
이런 도덕적 질서의 규범과 행동의 표준적 절차가 바로 예입니다. 그래서 예로써 국가를 다스리는 것은 곧 도덕적 질서로 다스리는 것이므로 덕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도덕적 질서와 예는 그 안의 인이 들어있어야 합니다. 인이 있는 예치야 말로 공자가 말하는 덕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정명사상과 인(仁)과 예(禮)의 관계입니다.
유교에서는 이런 질선, 즉 강상의 도리를 지키는 것이 바로 명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강상의 규범 혹은 질서를 위배하는 것은 명분을 어그러지게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노장철학에서는 자연주의적 입장이기에 이런 명분을 지키고 사는 것이 인위적이라 자유로움을 상실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노자≫에서는 “이름이 없는 박(樸)은 하고자 함이 없을 것이며, 하고자 하지 않음으로써 고요하면 천하는 저절로 안정할 것이다.”고 하여, 명목으로 분별될 수 없는 ‘박’의 무위(無爲)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장자≫에서도 “성인은 옳고 그름을 조화시켜 천균(天鈞)에서 쉬니, 이것을 양행(兩行)이라 한다.”고 하여, 시비선악의 분별을 떠난 자연의 조화 상태는 하나의 명분만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방법이 병행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유교에서의 명분 개념은 사회적 인간관계의 당위적 규범이라는 것이며, 노장사상은 인위적인 가치 판단을 넘어서서 분별이 없는 자연에로 돌아가려는 것이기에 둘의 사상 대립 입장을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