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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0 15: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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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두 아이를 맡겨놓고 거리로 나가서
제가 느낀 감정과 비슷하네요
어제 시위 현장에 도착했지만
그 현장에 섞이기 전의 세상은
우리가 투쟁하는 세상과는
너무나 다른것 같더라구요
지나가는 사람들의 무관심...
나이드신 어르신은 니들이 뭘 알기에
이 소란들 이냐고 하시더라구요
울컥 했습니다
뭘 아니까 나왔다고 말하니
헛배운거랍니다
더이상 말해봤자 감정만 상할꺼 같아서
관뒀어요
시위를 하는 내내 슬프고 답답했어요
평화롭고 즐거운 집회현장 분위기 였지만
제가 착하지 못해서 인지
다 때려엎고 불싸지르고 그들이 있는
그곳으로 달려가는 상상도 해봤네요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우울하고 슬픈 맘은 어찌할수 없더라구요
여긴 지방이라 모여봤자 몇백명인데
이 추운날 그 몇백명의 분들이
누구를 위해 그리 목소리를 높이고
애쓰는건지...무관심에 싸늘한 눈으로
저런 촛불집회는 왜하는거야?저런다고 달라지겠어?
라고 말하던 젊은이는 모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