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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5 23: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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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성추행, 성희롱 4번 당했는데
거의 미성년자였을 때네요.
7살, 15살, 19살
7살 땐 교회에서 애들끼리 놀고 있는데 모르는 아저씨가 와서 자기 좀 도와 달라길래 따라갔다가 성추행 당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추행에서 끝나서 다행이기도 하고 ㅠㅠ
15살 땐 버스 타고 가다가 20~30대로 추정되는 남자가 뒤에 딱 붙어서 부비고 만지고..;; 어린 맘에 너무 무서워서 앞에 자리가 생기자마자 앉았거든요. 근데 앞에 서 있다가 내리기 직전에 가슴 만지고 내림..
19살 땐 하교 중에.. 낮이었는데 인적이 드물긴 했어요. 뒤에서 어떤 아저씨가 쫓아 오더라고요. 그러더니 "어느 학교 다녀? 예쁘네~"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길래 기분 나빠 했는데 제 밑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나 한번만 줘~"라고 말하더군요 ㅎㅎㅎ 하필이면 그날 폰 배터리도 방전됐는데ㅠㅠ 저 멀리서 어떤 아주머니가 자전거 타고 오시길래 "아줌마!!"하고 소리쳤더니 그 쪼다 같은 아저씨가 도망가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 건 작년 일인데..
토요일 낮에 약속이 있어 외출하는데 어떤 아저씨가 뒤따라 오면서 절 부르더라고요. 처음엔 나 부르는지 모르다가 계속 불러서 뒤돌아 봤더니 저보고 "가슴 한번만 만지게 해줘"라길래.. 아마 절 어리게 본 모양인데 그래도 서른 넘은 나이라 경찰에 신고한다면서 폰을 꺼내니 도망가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가려다가 왠지 동네 어린 애들 대상으로 또 그럴 거 같아서 경찰에 전화해서 인상착의 알려 주고 동네 애들이 위험해 보이니 신경 좀 써달라고 말하고 끊었어요.
얼마전에 성범죄알리미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두 가지에 놀랐습니다. 우리 동네 성범죄자들 보니 대다수가 전력이 미성년자 대상 범죄였고.. 다들 너무 평범하게 생겼더라고요.. 평범한 청년, 훈남 청년, 동네에 한명쯤은 있을 법한 평범한 외모의 아저씨, 할아버지..
성범죄자들 다수가 미성년자나 어린 여성들을 노리는데, 성범죄자까진 아니지만 껄떡쟁이들도 어린 여성들을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신체적으로는 리즈시절이지만 자기보호 능력은 부족해서 일까요? 힘도 약하고, 아직은 어려서 위험에 노련하게 대처하기 어렵잖아요..
많은 미성년자들과 젊은 여성들이 겪는 공포심?에 대해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