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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4 22: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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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찌는듯한 더위의 한여름.
알바 가던 중 버스 정류장 앞에서 몇몇 사람이 웅성거리길래 가봤더니 새끼 고양이 몇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날은 아침부터 정말 더운 날이라 벌써 한마리는 더위에 지쳐 미동도 안하고 다른 애기들도 상태가 안좋긴 마찬가지...
당시 학생이었던 저는 그 애들을 책임질 수 없었기에, 억지로 발걸음을 옮겼죠
그런데 그날 일하는 내내 고양이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어요. 부끄럽게도 그때 제가 했던 생각은
“제발 내가 퇴근할때는 그 고양이들이 없었으면..”이였습니다.
지금 키우는 고양이도 길에서 거둔 아인데 처음 얘를 만났을때도 일부러 피해가곤했어요. 책임지지도 못하는데 괜히 정들까봐... 작성자님 글을 보고 그때 느꼈던 무력감과 죄책감이 다시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