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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1 0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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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전에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큰일 치를 때는 경황이 없어 마구 지나갔었고, 한달 정도 지나니 시아버지께 우울증이 오더라구요.
그렇게까지 사이 좋은 게 아니셨는데도 평생을 함께 한 반려자를 떠나 보내고 나니 [나도 빨리 정리하고 죽어야지]하는 생각 밖에 안하시고 툭하면 눈물 지으시고 하더군요. 저희는 반 강제로 아버님께 책임져야 할 일을 떠넘겼는데 (집 관리, 이사, 텃밭관리, 제사 주관 - 등등 아버님이 하실 수 있는 일들을 우린 못한다고 버티면서 '아버지가 이거 안하시면 어쩌냐' 고 우겼어요.) 결국 아버님께서 기운을 차리신 건
키우던 개 두마리에 정을 쏟으시면서였어요.
하루에 두 세 번 산책시키고 먹이고 씻기고 하시면서 나름 삶의 이유를 찾고 계셔요.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는 일은 스트레스 점수 중 최 상위, 살면서 받는 전체 스트레스가 100 이라면 50에 달할 정도로 큰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더구나 두 분이 다정하셨다면 더 큰 사건일테니.. 서서히 어머님께서 마음 쏟고 하실만한 취미 활동을 찾으실 수 있게 도와드리면 좋겠다 생각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