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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8 22: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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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86학번입니다.
댓글들을 쭉 보니, 광주항쟁에 대해 요즘 젊은이들이 얼마나 단상만 가지고 있는지 처음 알게 되어 놀랍네요.
광주항쟁은 5월 18일 단 하루에 일어난 일이 아니고 전두환이 집권을 꾀하고 구테타를 일으키는 과정과 미국이 모르쇠하는 과정의 큰 그림 속에서 20여일에 걸쳐 일어난 참사라고 알고 있습니다.
당시에 사망하고 실종된 (아마도 리어카에 함부로 죽임당해 실려간 사람들) 사람만 2천~3천을 헤아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학살인거죠. 그 살인마가 아직도 버젓이 호의호식하고 있구요.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원인 중 하나도 이 학살자들에게 면죄부를 준 원인 제공 문제도 있습니다.
전두환 노태우를 재판한 것도 김영삼 정부였지만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사면한 것도 그 정부였으니까요.
오늘 다시 부르게 된 [임을 위한 행진곡]도 그저 투쟁가가 아닌, 광주 도청을 마지막까지 지킨 윤상원 열사의 영혼 결혼식에 바친 헌정곡이었습니다.
윤상원열사의 삶 자체가 기가막힌 드라마였고, 도청이 폭격당하던 그 밤.. 만도 한 편의 영화였으니까요.
더 궁금함을 가지고 찾아보셨으면 좋겠다 싶구요, 윤상원 열사 이야기는 꼭 더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제 친구들 중 광주 출신인 친구들은 직접 임산부의 배를 갈라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 둔 모습,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시민을 식당에서 영점사격하던 모습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광주시민들 사이에 [공수부대 밥에 마약을 탔다더라]는 소문까지 돌 정도로
미친듯이 ... 사냥하듯 학살했으니까요.
이런저런 간접적인 내용을 알고 그를 알리기 위해 투신하고 분신했던 학우들을 알고 살아 온 저에게
우리 대통령의 오늘 연설은.......... 감동 그 이상의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