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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1 18: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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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결혼식 문화가 달라서 이런 결혼식이 가능했던 것도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ㅎㅎ 결혼식은 다 함께 모여서 축하하고 노는 자리라는 성격이 강해서, 결혼식에 초대를 안 하는게 무척 실례(?)인 느낌이더라구요. 처음에도 작게 계획했었는데, 남편쪽 사람들을 추리고 추려서 60명이었어요. 몇 번 엎어지면서, 초대했던 분들을 취소하느라고 암청 죄송해하고 진땀을 뺐는데... 다행히 코로나가 코로나인지라 다들 이해해 주셨어요ㅠㅠ
결혼식이 파티같은 느낌이라 늦게까지 이어지는 게 보통이라서, 저희도 하루 종일 하객분들 모시고 놀았어요ㅎㅎ 하객분들이 숙제같은(?) 그런 느낌으로 오시는 게 아니라, 진짜 축하하는 마음 잔뜩 그리고 즐겁게 와 주셔서 진짜 그게 제일 감사했고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ㅠㅠ 축의금 문화가 아니라서, 정해진 금액으로 판단하는 예의 이런것도 없어서도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형편에 맞춰서 마음을 담은 선물을 주시는 문화라서도 그런건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고요. 어차피 돈 쓰는거 저희에게 소중한 분들께 대접한다는 생각으로, 함께 즐거웠으면 하고 생각했던 터라, 한국식으로 치면 비용은 하나도 못 건진 완전 적자인 흥행이 실패한 그런 결혼식(?)이지만, 저희는 너무너무 좋았고 즐거웠던 그런 하루였어요ㅎㅎ
저도 한국에서 효율적인 결혼식들을 하는 걸 봐왔어서, 결혼식에 대한 환상이 하나도 없었는데ㅎㅎ 이래서 결혼식들을 하는거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 진짜 너무 좋았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