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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2 03: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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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읽다가, 순간순간 상처받으셨을 때 가족이니까, 라는 말로 참고 넘어가신 게 보이는 것 같아서 마음고생 많으셨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글쓴이님 마음이 모질지 못해서 서운했던 순간들도 그냥 내가 참고 넘어가면 되지, 하면서 삼키셨던 것도 읽히구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사실은 부모님이 남동생을 더 예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거든요ㅎㅎ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부모님 기대에 맞게 살려고 아등바등 했는데, 제 동생은 그렇게 힘쓰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는 걸 보고 참 부럽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부모님이 자식들을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부모님도 사람이니까, 한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일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원래 사람들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안 해도 날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뜬금없이 날 싫어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렇다고 남한테 날 좋아하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거고, 그걸 그렇게 내가 노력한다고 그 사람 마음에 내가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ㅎㅎ 조금 억울하기는 하지만,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잖아요? 글쓴이 님 잘못이 아니에요. 괴롭고 슬프시다면, 아파하고 슬퍼하셔도 되지만, 그 감정에 글쓴이 님께서 묻혀버리지 않으셨으면 해요. 글쓴이 님께는 다른 사람들은 엄두도 못 낼 만큼의 마음씨를 가지신 거에요. 가족이라는 말이, 따뜻한 말이면서도 가장 날카로운 무기가 되는, 그러면서도 마음껏 미워하고 욕하기에도 이상하게 죄책감이 느껴지는 말이라 그래요. 그렇지만 가족도 결국에는 그냥 똑같은 사람들과 다르지 않아요. 글쓴이 님께서 가족을 선택하고 태어나실 수는 없었던 거니까, 나와 가족들이 맞지 않는다고 본인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슬퍼하셔도 되고, 아파하셔도 되는데ㅠㅠ 글쓴이님 본인께서 즐거운 걸 해보고 더 행복하게 지내보고 나서, 후회없이 가셨으면 좋겠어요. 억울해 해도 돼요. 글쓴이님 마음에는 그것도 짐으로 남을 게 보이지만, 뭐 어때요?ㅎㅎ 많이 힘들었으니까, 조금 쉬어간다 생각하시면서 마음을 추스리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