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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7 1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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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현장에 있어보신 분?
몇년 전 대학다닐 때 연구동 지하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1. 어 연기냄새 나지 않아?
2. 문열고 복도로 나와서 두리번 두리번
3. oo학과 과방에서 불난것 같은데 문이 잠겼네?
4. 1층 수위실에 가서 학교 당직실에 화재 신고함
5. 개인 짐 챙기러 지하로 내려옴
3~5까지 2분 남짓 걸렸습니다.
상황 변화는 냄새좀 나는 것 같은 듯 했던 복도가 시계 제로가 되어 자기 손도 안보일정도로 연기로 가득찼습니다.
이런 일을 겪고나니, 지하철 지하 3층쯤에서 불나면 비상등이나 안내등이고 아무것도 안보이고 앞뒤 분간도 안되고 다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방법은 오직 연기가 퍼지기 전에 현장에서 빠져나오는 것 뿐인데, 연기는 너무나도 순식간에 퍼집니다.
자.. 이래도 비상벨 고장난채로 두는 것이 제정신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연기를 예로들었지만
이번엔 화염을 예로들어볼까요
겪었던 화재 중에 공사장 임시 휀스 화재였는데
화재현장이 2차선 도로 건너편 건물안에 있으면서도 유리창 너머의 화염이 너무 뜨거워
얼굴을 가려야 할정도로 뜨거운 화염을 본적도 있습니다.
10분도 안돼서 시커먼연기가 온 세상을 다 뒤엎는 듯하면서 다 타버리고 화염이 사그라들더군요.
순식간에 벽 전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산불 시작하는 순간도 한번 봤고, 갈대밭 불내는 모습도 여러번 봤습니다만
불나는 것 한번이라도 본사람은 화재 안전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