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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1 0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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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그냥 제목 그대로라고 느꼈어요 전
우울증에 휘감겨서 보내는 하루
첫 그림은 내용 그대로.. 우울증이더라도 적어도
하루에 한 순간 정도는 기쁠때도 있으니까요
두 번째도 내용 그대로.. 굳이 짚고 넘어가자면
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눈을 보면서
밖에 나가 눈사람을 만드는 상상을 하며
정상인것처럼 느껴지죠
세 번째는 나가려고 옷을 고르는 과정이고..
어느걸 입어봐도 맘에 들지않고 이대로 나가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하나하나 입어보고 바닥에 내려둔 옷가지가 한가득
소원과 열쇠는.. 사실 본인이 아니라 이것까지 알긴 힘들거
같지만 유추해보자면.. 소원은 밖에 나가서 눈사람을
만드는 것.. 두 번째 내용에서 상상해보았던 그대로 말이죠
열쇠를 잃어버린건 아까 했던 그 상상에서 너무 멀어진 나를
보며 느껴지는 상실감을 표현한거 같아요
아까만해도 난 그 행복의 문 앞에 있었는데 나갈 수가 없게 되어버렸으니.. 열쇠라도 잃어버리게 된 것일까 하고
네 번째는 나가려고 보니 옷 뿐만 아니라 마음에 들지않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방 안에 꼭꼭 숨어있었으니 자기관리가
엉망이었거든요 길게 자란 발톱이 그런 현실을 콕콕
찌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발가락을 잘라버리고 싶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남은 발가락을
보니 적어도 세 번..
다섯 번째는 .. 홀로 방 안에 내 자신을 가두다보니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낮과 밤도 구분이 가지 않네요
여섯 번째 그림은 솔직히 정말 모르겠네요
문구 자체로 생각해본다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넣어주실 양말을 걸어두었는데.. 보통 산타 역할은
부모님이 해주시죠.. 가족도 없는 상황을 표현한걸까요
그런 양말을 더이상 걸어두지 않는다는것과 그 이후의
내용은 내 멋대로 그렇게 행동하는건 나쁜 일이니까
선물이고 뭐고 누구든지 와서 혼이라도 내주면 좋겠다
라는 마음을 표현한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일곱 번째부터는 점점 커져가는 우울,자괴감 등 부정적인
감정들.. 사실 첫 그림부터 서서히 테두리부터 잠식해가고
있죠 그런 기분에 젖어들면서 미지근한 콜라의
찐득한 식감과 침대의 얼룩처럼 내 마음과 비슷한 것들이
보이고 느껴지는걸 표현한거 같아요
그 뒤 널부러진 옷가지를 끌어모아서 그냥 그 상태로
누워버려요 악취같은 부정적인 요소만 크게 와닿구요
밤이라는 표현은 불을 끈 것인지 눈을 감은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빛이 깜빡깜빡거렸다.. 마지막 그림과 더불어 생각해보면
울음이 나오기 전 눈을 깜빡이는 걸 표현한거같고..
마지막 그림은 울면서 보는 일그러진 풍경..
그리고 계속 울다 지쳐 잠이 들고 하루가 끝이났네요.
이런 하루가 보였어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