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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6 13: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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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이 글을 보고 무슨말을 해도 비난과 비방이 될듯하여 말을 고르다가 이제서야 글을 적습니다.
우선 이야기를 듣다보니 남편분의 말씀은 일견 일리가 있긴합니다.
군대 규모는 자국의 인원을 기준으로 유지하는게 아니라,
적국의 규모로 그 규모가 결정됩니다.
120만의 북한군과 대치하기 위해선 60만 정도의 정규군은 반드시 필요한거지요.
사람이 부족한데 남성들만으로 군대를 유지하기는 어려울겁니다.
또한 군 전역자에 대한 예우와 보상이 미약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몇몇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 한국은 사실 군대를 무시하는쪽에 가까우니까요.
작성자분도 본인의 의견과는 다르지만 또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보여지니 참고 들어주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부끼리 하는 대화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결론을 내야하는 대화입니다.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두사람의 미래계획을 세우거나 소비계획을 정리하거나... ...
반드시 합의가 필요하고 결론이 있어야 하는 대화가 있는데,
이런 대화에는 의견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므로 감정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는 결론을 낼 필요가 없는 대화입니다.
배우자가 그것을 긍정하던 부정하던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주제와,
결론이 없는 고민들이 거기에 해당합니다.
이런대화는 합의가 의미가 없으므로 부정적인 감정보다는 가십거리처럼 씹고 넘어가는 선에서 끝나야합니다.
작성자 부부는 이 대화의 카테고리가 무서지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별것도 아니고 해결할수도 없는데 일견 그럴듯한 말로 무언가 결론을 내려하니 화를내고 감정이 섞이는... ...
이렇게 되면 끝이없게되고 상황이 도돌이표가 됩니다.
해결을 못해주니까요.
해결책은 단순합니다.
대화를 하십시오.
다만 대화의 주제는
"군문제에 대한 주제에서 화를 내는것은 정당한가?"
or "내가 그것을 해결해줄 수 있는가?"
두가지 중에 하나로 하시면 될듯합니다.
결론은 사실 이미 나와있습니다.
작성자분이 해결하지 못하고 결론을 낼수도 없는 대화에서 작성자분께 화를 내는건
작성자분을 감정쓰레기통으로 여기고 그냥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에 지나지 않거든요.
군문제는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저 결론없는 비난의 대상이 필요한 것 뿐인거죠.
남편분의 분노의 정체와 그 민낯을 이야기 하셨으면 합니다.
단!
비난하는 것은 군문제에서 화를내는 남편의 "분노의 정체" 여야지 남편이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화를내며 이야기하기보단 차근히 이야기 하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