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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7 20: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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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추잡해보이는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그중에서 가장 추잡한게 `식탐`이죠..
군시절에 신삥 소대장이 한넘 들어왔는데 식탐이 장난 아니었습니다..부대에 있건 훈련을 나가건간에 얼마나 식탐을 부리는지..
한번은 준전시에 해당하는 심각한 사태가 터져서 거의 한달넘게 타지에서 야전생활을 할때인데,하루3끼 배식은 물론 빵,사과,우유같은 부식들도 매번 부족하게 나왔죠..예를들어 10명이면 빵이 7개밖에 안나오는식으로..그럼 결국 소대원들끼리 쪼개서 나눠먹는거고..배는 늘 고팠습니다..심지어 주로 활동하던곳이 산속이고 비상사태중이라 가게에서 뭘 사먹을 여건도 안됐고..
근데 어느날도 왠종일 수색을 갔다가 텐트에 돌아왔는데,소대장이 우리 텐트안에서 그날 나온 빵을 몰래 우걱우걱 먹고 있더군요..당연히 간부들용 부식은 더 좋은걸로 별도로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그건 벌써 다 쳐먹고 부족했던지,가뜩이나 모자란 사병부하들 부식을 몰래 쳐먹고 있었던거죠..하도 기가차고 한심해서 소대원들끼리 그냥 멍하게 쳐다보고있는데..그래두 아쉬웠는지..
소대장 왈-`야~우리 이거 가위바위보~ 해서 이긴 사람 몰아주기할까?`(이미 하나 쳐먹었고,애초에 지꺼도 아닌데..)
뭐 이런 ㅄ이 다있나 싶어서 다들 아무 대꾸도 안하고 있다가, 이미 하나 더 부족한거라도 그냥 다른애들끼리 나눠 먹으라고..
나-`전 별로 먹고싶은 생각없습니다~`
소대장-`그래? 잘됐네 그럼`
,,,하며 다른 빵을 또 집어서 쳐먹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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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그 후에도 별 희한한 식탐은 다 부리던넘이었는데,지금도 잘쳐먹고 사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