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안성에 머물면서 대추와 밤, 배, 귤, 주차 등 여러 가지 과일들을 그때의 시세보다도 배나 되는 돈을 주고 사들이자 서울에서는 과일이 아주 귀해졌다. 어느 곳을 가나 과일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 사람들은 과일이 없어서 제사를 지내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그리하여 권세가 있는 사람들은 하인들을 안성까지 내려보내어 허생으로부터 높은 값을 주고 과일들을 사갈 정도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배의 값으로 허생에게 과일을 판 사람들이 찾아와서 열 배를 더 줄 터이니 제발 다시 팔라고 사정하여 그들의 청을 들어주었다.
허생은 장사치들을 돌려보낸 후에 혼자서 길게 탄식하며 말했다. "겨우 만 냥의 돈을 가지고도 몇 가지 물건을 모두 사들여 나라의 경제를 휘청거리게 만들 수 있었으니 이 나라가 얼마나 얕고 깊은지 짐작할 수 있겠구나."
허생은 이번에는 다시 호미와 괭이며 칼 등 농사를 지을 때 사용하는 농기구들을 사들였다. 그리고 베와 명주, 솜도 마구 사들였다. 그리고 제주도로 들어가서 그 물건들을 주고 말총을 전부 사들였다.
옛날 사람들은 모두 머리에 상투를 틀고 그 상투머리에 망건을 썼다. 망건은 말총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허생이 망건을 만드는 말총을 모두 사들였으니 양반 선비들은 상투를 틀고 말총으로 만든 망건을 써야 하는데 원재료가 바닥이 나서 육지로 올라오지 않으니 망건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금세 열 배나 뛰었다.
허생은 그제야 자기가 사들였던 말총을 풀어내어 팔았다. 허생은 말총 장사로도 수만 냥의 돈을 벌 수 있었다. 허생이 제주도에서 장사를 끝내고 육지로 오면서 늙은 뱃사공에게 물어보았다.
,,,,,,,,,,,,,,,,,,,,,,,[네이버 지식백과] 허생전 [許生傳] (네이버고전문학사전, 200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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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어린시절에 읽었던 `허생전`이 생각나네요..
조선 최초의 `x팔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