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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6 20: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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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제가 좋아하는, 맨 뒷좌석 좌측에 가서 앉았는데,
버스가 조금 가는가 싶더니, 버스기사가 신호대기 상태에 저한테 뚜벅뚜벅 걸어오더군요.
그리고 저한테, "어디 가세요."하는 겁니다.
버스에는 승객이 제법 있었는데, 아무도 저를 돌아보지 않았죠.
버스 기사의 그 눈빛은 저에게 많은 가능성을 제시해주었습니다.
몇 초의 정적 뒤에 저는 겨우 마음을 추스렀고, 왜 그러시냐 물을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종점 가는 버스를 잘못 타서 생긴 헤프닝이었는데,
전 개인적으로 극강의 공포를 맛봤습니다.
정말, 그 찰나에... 그 눈빛을 내가 얼마나 이상하게 해석했는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