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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0 12: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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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히데하면 생각나는 친구가 있음..
중딩 때 제가 짝사랑하던 다른 반 친구.
그 친구 방과 후 교육 활동이 우리 반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제 책상 안에서 편지가 들어있었는데.. 그 친구였음...
항상 제 자리에 앉았더군요.
마주 보고는 이야기도 안 할만큼 둘 다 부끄러움이 많았는데 편지로는 온갖 잡다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음..
그때 이 친구가 좋아하는 가수가 히데라는 걸 알고 무작정 저도 좋아했지요.
아직도 편지 또렷이 기억남.
"야 난 꼭 대학가면 히데처럼 머리 빨갛게 염색하고 빨강 렌즈도 살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시1벌. 히데가 누구지? 이걸 알아야 같이 이야기를 하는데!
그날 바로 피시방 가서 히데가 누군지 공부하고 사진이랑 잡지 같은 거 모으고 엄마한테 무통장 입금 해달라고 뒹굴었음ㅋㅋㅋㅋㅋㅋ
그 친구랑은 반도 다르고.
저는 버스 타고 집에 가고 걔는 친구들이랑 걸어서 집에가서 사는 곳은 바로 옆 단지 아파트였지만 같이 다닐 일은 없었음..
그런데 어느 날 학교 끝나고 오락실에서 겜 몇판 때리다가 집에 가는데 어쩌다 타이밍이 맞았나 봄..
뒤에서 누가 절 불러서 봤더니 그 친구ㅋㅋ
그날 걔가 우리집 앞까지 델다 줬슴다.
제가 오락실에 먼저 도착해서 겜 몇판 하면서 그 친구 기다렸다가 우연인 척 만나서 같이 가기도 그러고 서로 델다주고 그랬음..
오락실에서도 같이 놀고 그랬었는데.
고등학교 때 다른 학교로 갔는데 거기서 방황을 좀 많이 했었나 봄..
사고도 많이 치고 다니고 걔 집안도 좀 복잡하였음...
대학때인가? 졸업하고? 그 친구는 직장인으로 다시 만났었는데 중학교 때 내가 기억하던 그 애가 아니었음..
저는 사귀고 싶은 생각은 없었고 그냥 오래된 친구로만 지내고 싶었는데.
걔는 아니었나 봄. 지금은 연락 끊겼는데.. 뭐 잘 살고 있겠죠..
내게 히데를 알려준 친구가 빨아 제끼던 히데 앨범 Ja, Zoo 전곡 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