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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6 21: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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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군납 제품은 가격산정을 민간용이랑 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되는데,
기존에 있는 민수용 제품을 군납하는 것과 군대에서 주문한 물건을 납품하는 것은 메커니즘이 좀 다릅니다.
전자의 경우 이미 있는 물건을 테스트만 하면 됩니다. ROC를 통과하는지 아닌지. 그리고 어차피 민수용으로 풀린 물건이기 때문에 개발비는 전체 수량에 엔빵 하면 그만이거든요.
근데 주문생산품은 좀 다릅니다. 이미 있는 물건이 ROC에 맞나-를 테스트하는게 아니라, 그 ROC에 맞춰서 처음부터 만드는 거거든요. 많이 만들지도 않고.
당시 280달러짜리 USB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걸 납품하려면 처음부터 싹 시험해봐야합니다. "우리 물건이 그정도는 버틴다!"는 국가가 인정한 시험장에서 결과가 나와봐야 아는거고, 그 결과를 알기 위해선 테스트를 해봐야합니다. 그리고 해당 Usb는 한국군납만을 위해 개발된 물건도 아니고-생산량이 700대 밑으로 묶이는 물건도 아니지요-자연히 국군의 요구스펙을 충족하는가 아닌가는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