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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9 04: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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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글이 왜 이제서야 갑자기 베오베까지 ㅎㅎㅎ
제가 그날 감정에 혹해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 같은데,
ID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나, 그래서 매니저를 부른 것에 대해선 아무 불만이 없어요.
저도 펍 가면 항상 보여달라고 하고, 그러면 Thanks for asking! 하면서 즐겁게(?) 보여주거든요 ㅋㅋ
단지, 그 캐셔와, 원글엔 적진 않았지만 제 뒤에 줄을 서 있던 미국인들의 표정과 눈빛이 정말 서러웠거든요.
사실 이곳 텍사스가 제가 미국에서 4번째로 살게된 곳인데,
대도시 축의 리버럴한 서부에 속하는 씨애틀에서도,
또 컬리지 타운이라서 한국인 중국인들이 많았던 다른 두 도시에 비해서,
이 곳은 좀 전형적인 텍사스 시골도시라서 가끔 마트에서 줄 서있으면 어린 얘들이 동양인을 신기하게 빤히 쳐다보기도 합니다.
그럴 땐 그냥 나도 싱긋 웃어주고 말긴 하는데,
암튼 그 날 그 눈빛과 표정이, 제 미국 생활 근10년 중에 가장 차가웠다고나 해야할까요.
하긴 공공연하게 트럼프 지지한다고 이야기하는 얘들도 많으니 당연히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긴 한데,
그날은 왠지 너무 서러웠다고나 할까요 ㅎㅎ
아무튼 많은 분들이 동양인이 동안인 것을 즐겨라,라고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봉사활동 한 적 있는데,
제가 지금 미국인 욕할 게재는 아닌 거 알아요.
정말 지독한 한국인들 얘기 외국인 노동자들 통해서 많이 들어봤거든요.
그래도 막상 겪어보니 좀 욱했다고나 할까 ㅋㅋ
암튼 이제 거의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베오베까지 오게되어 급당황했네요.
공감해주신 분들, 적응하라고 격려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우리나라가 얼른 좋은 나라가 되도록 모두들 힘내서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