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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9 12: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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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이 많으셨네요. 저도 공무원분들 보면 진짜 고생하는 분들 많다고 생각합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서로 존중하자는 취지도 충분히 공감이 되고 동의합니다.
다만 저 본문의 내용은 저도 보고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게 사실이고, 서로 존중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게 왜인지 좀 생각해보았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참고만 해주세요.
1) 예시가 약간 애매하다.
야! 또는 이봐, 이런 식의 호칭은 누가 봐도 상대방을 하대하는 호칭입니다. 근데 아가씨 같은건 나이든 어르신들은 젊은 상대방을 높이는 용도로 지금도 사용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언니야? 저기요? 이런게 정말 상대방을 무시해서 하는 호칭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 주무관이라는 호칭에 대한 통념이 없다.
저는 처음에 보고 주무관이 직책인줄 알았습니다. 이게 공무원을 통칭하는(통칭 맞는거죠?) 단어라는 걸 댓글 보고 알았어요. 그래서 저도 직책명으로 불러달라고 하는 줄 알았습니다.
3) (님)
주무관 뒤에 괄호로 님자 쳐저 있습니다. 솔직히 님자가 괄호 쳐저있지만 무조건 붙이라는 말이나 진배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님자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xxx 주무관, 인감중명서 출력해주세요. 어색하기도 하고 오히려 하대하는 (마치 아래직원 부리는 분위기의) 느낌도 느껴집니다. 사실상 님을 강제하는 단어인 거죠.
위의 저런 부분때문에, 서로 인간적인 존중을 하자가 아닌, 나를 높여달라라는 일방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는 생각입니다.
저게 공식적인 포스터(?)인지 그냥 개인이 만드건지 모르겠으나, 저렇게 하면 저처럼 위화감이나 반발감을 더 심하게 느낄 것 같아요.
그리고 저 예시때문에, 진짜 서로 존중의 느낌보다는 페미운동의 일환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꽤 큰 것도 사실입니다. 저에게는 말이죠.
제 생각에는
호칭을 먼저 정하는 것보다는 서로 존댓말 하기, 서로 존중하기 캠페인을 하는게 나은것 같고,
그 다음에 [모든 공무원들은 이제 주무관으로 호칭해주세요, 주무관은 공무원들 뜻하는 단어입니다] 이런 류의 홍보를 따로 하는게 낫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공무원도 공무원만의 고충이 있겠지만, 공무원이나 어떤 직책을 떠나서 한국에서 사람 상대하는 일이 진짜 너무 힘듭니다. 모든 서비스업이나, 상담원 같은 민원 담당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을거에요.
돈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부로, 지위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사회적 지식으로, 이도 저도 없는 사람들은 니가 뭔데 나 무시하냐며
자꾸 군림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진짜 너무 많죠.
이왕 해주실거면 공무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모든 국민에게 존중받고 존중하는 그런 캠페인을 해주시길 부탁드리고 싶네요.
복지 공무원이라고 하시니..... 어후 스트레스가 얼마나 크실지 안타까운 맘이 큽니다.
항상 힘내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