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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0 03: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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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첫사랑이 3년전에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당시 이미 헤어진지 오래된후였던상황인지라
작성자님의 마음을 백퍼센트 공감한다고는 못하겠지만
확실한건 평생 잊을수없는 사람이될거라는거예요.
저는 학과에서 유명했던 씨씨였던지라
종종 선배들장난에 통화를 하거나 영상통화를
하는경우가있어 사이가나쁜편은아니였고..
때문에 지인들로부터
그친구가 병원에간 그날 부터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해들었던 케이스예요.
그친구에게 이미 여자친구가있었기때문에
먼저 연락을하는게 굉장히 큰 용기가 필요했어요.
몇날며칠 울다지쳐잠에드는걸 반복하다가
혹시 내 연락이 불편할수있겠지만 도저히 걱정이되서 안되겠다라고 종종 카톡으로 연락을주고받았습니다.
그 친구도 그랬어요.
이겨낼수있으니 걱정마라. 나 잊고 니 생각만해라. 나때문에 힘들지 말아라.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
내 삶까지 너덜너덜해지는기분이었습니다.
용기내 병문안을가겠다고했지만
이런모습 보이기싫다고, 이겨낼거니 다 낫고 보자며
거절하던 그친구의 이야기에
적어도 1년 2년은 투병생활 할거라생각해
완치케이스를 매일매일 찾아보면서 스스로
위안하고 불편해할 연락줄여가며
매일 기도했지맛
결국 6개월도 채 안되어서 장례식장 영정사진으로 그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때 흘린눈물이 앞으로 흘릴 눈물보다 많다고
단언할수있을만큼 울었습니다.
그렇게 이미 헤어진 남자친구를 떠나보낸 저도
아직도 매일매일 그친구가 습관처럼 생각납니다.
처음 1년은 산송장같이 우울감에 빠져보냈어요
생각날때마다 편지를쓰고 매일매일 후회했습니다.
병문안을가보지못한것,
전화해 목소리한번들어보지못한것,
더 나아가
사귈때 했던 내 모진말들
헤어진후 종종 오던연락을 매몰차게 답했던일들까지
시간이지날수록 이 그리움의 깊이나 슬픔의 정도가
얕아지고 흐려져가기는하지만
저는 알아요. 저는 평생 이친구를 잊을수없을거란걸
피부 속 아주 깊이 새긴 문신처럼
그 친구를 지워내지 못할거란걸요.
그친구 동생에게서 연락이왔었어요.
형이 누나많이좋아했다.
누나가 형 첫사랑이다.
누나가 준 편지, 선물 형이 보관하고있더라.
그게 그렇게 서럽도록 위안이되더라구요.
내가 그래도 이친구에게 의미있는사람이었구나
내가 이렇게 힘들어도 되는거구나
솔직히 그 친구 곁을 지키던 여자친구마음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도 못해볼정도였는데
작성자님 마음이 어떨지도 제가 함부로 이야기 못하지만
그저 저는 작성자님의 마음의상처가 크지않았으면 하는 진심으로 이야기해드리고싶어요.
혹시나 떠나고 싶다. 등돌리고싶다.
견디기힘들다. 버겁다. 도망가고싶다 느껴지실때가 있다면
곁을지킨다해도 혹은 등돌린다해도
평생 가슴 아픈 사랑으로 남을 사람에게
작성자님은 어떤사람으로 기억되고싶으신지를
떠올리면 답이 나올거란거예요.
곁을지키는일이 얼마나 괴롭고 힘든싸움이될지
몰라서 하는말일수 있지만
앞으로 작성자님이 살아갈날에 그 여자를
완전히 지울자신이 없으시다면
그렇게 지워지지않을 사랑을 죄책감으로 마무리하는것이 좋을지 최선을다했던사랑으로 마무리하는것이 좋을지 생각했을때
답은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제 이야기가 주제넘을수있다는거알고
여자친구분이 꼭 완치하시길바라는건 같은마음이지만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사람으로써
작성자님의 앞으로의 인생에있어서 후회만은
남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긴글 남깁니다.
저는 다시 돌아간다면 제가 못했던 이야기들을
그친구에게 해주고싶어요.
미안했다고 많이 사랑했었다고 니가 내 첫사랑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