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
2016-07-23 06:07:01
1
생글생글 웃으며 게이트를 지키고 서 있는 기사님 앞에 서면 기사님은 언제나 딱딱하다. 그래도 좋다. 하염없이 좋다. 오늘도 좋은 아침입니다. 생각했던 인사말을 미처 꺼내기도 전에 머릿속에서 뒤엉켜 꼬여버릴 만큼.
무슨 일이시죠, 밀레시안 님? 아침부터 찾아오신 걸 보니 무언가 중요한 말을 하시려는 것 같은데.
아벨린의 말이 먼저 흘러나왔다. 중요한 말이 아니라면 분명 저 고운 미간을 살짝 찌푸리겠지.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 말을 열심히 경청해줄 것이다.
아, 아뇨, 별 일은 아니고…
우물우물대며 대답을 꺼내보지만 굴러들어온 기회도 못 잡을 팔자는 못 잡는다. 그냥 좋은 아침이다, 보고싶어서 왔다는 말만 하면 되는데. 왜 이리 입이 안 벌어지는지 모르겠다. 그저 헤벌쭉하게 걸려만 있을 줄 알지, 이런 쪽으로는 영 쓸모가 없다.
중복 빼도 둘이길래 앞의 아벨린을 써보았습니다
미래를 아는 자캐인가욬ㅋㅋㅋㅋㅋㅋ흡 정말로 밀레가 미래를 알았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에요 정말로 전지전능한 신이 되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