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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1 23: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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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데 천막에서 주무시는 게 낫지 않겠냐고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 다들 말리셨는데 아버님들이 절대로 굽히질 않으셨어요. 영석 아버님은 천막 가시라니깐 대답도 안 하시고 그냥 웃으면서 고개만 저으시고 (어제 소리를 너무 지르셔서 목이 다 쉬셨어요) 유민 아버님은 저 위에 사진처럼 우산 모아서 동그랗게 임시 지붕을 만드시고는 "얼마나 애써서 지어놨는데!" 하고 막 자랑(?)하시더라구요. 아버님들 웃으면서 저렇게 말씀하시니까 같이 웃는 수밖엔 뭐 더 이상 어떻게 드릴 말씀도 없었어요. 비오는 광장에 아버님들 두고 온 게 참 ... 후우...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