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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6 05: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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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책 진짜 좋아하고 많이 읽는 편인데, 지금까지 책을 읽어 오면서 내 나이에 맞는 책이다..라고 느낀 한국 소설이 너무 없어요. 한국 소설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것 아니면 아예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설령 있더라도 접하기가 너무 힘들구요. 중학교때 추천도서라고 해서 읽은 책이 한국 고전문학 단편선 1,2,3 이었죠. 문장마다 단락마다 주석이 붙고 작품 하나마다 이해하기도 힘든 단어로 논술을 할 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가득 씌어있는.. 자연히 흥미가 떨어지고 대충대충 읽고 넘어가곤 했어요. 문체도 고전 작가들의 것이다 보니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그 때 정말 재밌게 읽었던 책이 미하엘 엔데의 모모 와 끝없는 이야기 였어요. 지루하고 읽기 힘든 문장이 아니라 부드럽게 읽히고 머릿속으로 상상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던 기억이 나네요. 청소년들을 위한 책들이 적다는 거 정말 공감해요. 청소년때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자유롭게 펼치고 흥미가 생겨야 성인이 되어서도 책을 읽고 구매를 할 텐데, 청소년들이 접할 수 있는 문학이라고는 교과서나 모의고사 지문이 대부분이니 구매력도 줄어드는 게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