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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4 23: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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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똑같은 우를 범하고, 또 같은 이별을 맞이했어요
죽을 것 같았던 시간도 지나가고, 좋은 사람과 만나 다시 사랑하고 있어요
상처가 아문 것도, 그대를 잊은 것도 아닌 그저 이런 비참한 내 모습을 받아들인 것뿐이지만요
그대를 용서하기가 참 어려워요
하지만 원망하는 건 더 고통스러우니, 그저 모른척 외면할 수 밖에요
우를 범한 자신을, 버림받은 자신을 안아주고 용서해줄 수 밖에요
때때로 이런 글을 읽으면 눈물이 차올라서 어쩔 수 없는 자신을 웃어넘길 수 밖에요
숨기고 외면하다보면 언젠가 심연 깊이 사라지기를 바랄 수 밖에 없으니, 부디 그만 고통받고 다른 인연을 찾기를 바랍니다
이젠 어떤 것도 되돌릴 수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