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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1 01: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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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에 올라오는 작가님의 글을 꾸준히 봐오긴 했지만
딱히 팬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고,
제가 작가님의 모든 글을 읽은 줄 알았지만(죄다 바로 베스트행이었으니까요)
이제와서 보니 초반에 제가 못 보고 지나쳤던 글들이 굉장히 많았더군요.
킬링타임용으로 시작한 정주행이었어요.
첫 글부터 하나하나 읽어가며, 그간 많은 변화를 겪어오셨다는 걸 느끼게 되었고 - 정주행이 끝나면 다음 번 최신작에 댓글로, 칭찬의 탈을 쓴 농축된 소감을 적어 볼 생각이었죠.
요즘도 지난글에 달린 댓글을 다 읽고 계신 것 같아 뒤늦은(?) 감상을 남깁니다.
이 글은 제게 정말 큰 깨달음을 주었어요.
작가님 특유의 빠른 전개와 간결한 문장이 아니었다면
아마 눈물이 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술이 들어가서일 수도, 제가 아직도 자존감이 많이 낮아서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당신의 글이 좋은 글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춤법, 어법이 완벽하고 문장이 매끄러우며 서사구조가 훌륭해야만 좋은 글인 건 아니니까요.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공개된 공간이라 이만 줄입니다.
지금처럼 늘 건필하세요.
너무 많이 들으셨겠지만,
공짜로 이 많은 글을 접함에 부채감이 들고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