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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6 15: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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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 하면 꼭 그럴바엔 때려치고 어디 가서 월급 받고 일해라...는 댓글이 달려서 조심스러운데...ㅠㅜ
제가 겪어본 바로는 자영업자 10명중 최소 절반은 최저시급 이하로 벌어요...
근데 왜 하냐구요? 시간당 계산하면 최저시급 이하지만, 12시간 일 할 수 있고, 한달에 30일 쉬지않고 일할 수 있어서 월급으로 치면 알바비보다는 더 버니까요. 좀 슬프죠...^^;;
근데 그렇게 해도 알바님 월급보다 적게 버는 업주도 많아요. (저도 포함...) 근데 각자 여러가지 이유로 그만둘 수가 없어요.
1.초반 투자금(권리금,시설비등)이 아까워서 버틴다.(주식하다 물린 사람들도 같은 마음...^^;;)
2.프렌차이즈의 경우 가맹계약 위약금이 후덜덜...(편의점의 경우 10원도 없이 오픈 가능합니다. 본사에서 보증금 권리비 인테리어비용 다 해주는 대신 7년인가? 강제 운영 해야하는걸로 알고 있어요...ㄷㄷㄷ)
3.나이,건강 문제등으로 재취직이 불가능한데, 이걸론 그나마 월 100만원이라도 벌 수 있으니...(제 경우인데, 젊었을때 일본에서 너무 열심히 일해서 대퇴골이 내려앉았어요. 치유가 안돼요. 그래도 참고 일할 수 있는데, 고용주들이 불안해해요. 제 직급이 대타가 불가능한 일이라... 저 한달에 100만원정도 벌어요..^0^/)
이 상황에 영세자영업자에게 가시적으로 와닿는 정책이 가능할까 의문이에요. 일단 카드 수수료도 인하도 매출이 쥐꼬리만한 업체는 지금 1%대라... 더 낮출수도 없고, 더 낮춰도 아무 효과가 없구요, 세제혜택도 영세업자들은 어차피 세금 거의 안내기에...
솔직히 시급인상보단 물가안정을 더 기대했는데, 저도 지금 좀 혼란스럽네요. 일본에서 8년간 일하다 와서 지금 우리나라 물가가 정신줄 놓은 수준이란걸 누구보다 체감하기에, 최저시급 대폭 인상보다는 물가를 먼저 잡아줬음 했어요. 아무리 시급 올려도 물가가 이모양이면 조삼모사밖에 안되니까요...
불안해요. 아무리 지금에 와서 유능한 분들이 정책을 짠다해도, 그동안 실타래처럼 꼬일대로 꼬인 이 시국에 뭔가 삐끗 어긋나면 역풍 맞을까봐 불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