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7
2017-05-08 12:18:11
20
작성자님, 안녕하세요. 저도 문 후보님의 지지자입니다. 지금 분위기는 대선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지난 9년간의 보수정권에 대한 환멸과 드디어 눈 앞에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정권 교체에 대한, 무릎을 꿇고 피를 토해서라도 외치고 싶은 너무나 절박한 소망이 다소 날카롭거나 감정적으로 표출되는 바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옹호하려는 것은 결코 아닌데, 지지자분들도 너무나 초조하시다보니 가끔 피아식별이 어려우신 것 같아요ㅠㅠ 또한 지지층 내부에도 워낙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는데다 아무래도 강하게 말씀하시는 분들이나 다툼이 일어나는 것이 사람들에게 더 각인되기 쉽고, 저를 포함한 온건지지층 분들도 오유를 비롯한 타커뮤니티들에 적지 않게 계시지만 상대적으로 조용하기 때문에 중재 목소리 등이 눈에 띄지 않는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ㅠㅠ 이 점에 대해 제가 대신해서 사과드립니다ㅠㅠ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무조건 2030 청년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시려거나, 사소하다고 생각하거나, '그래도 페미는 괜찮아'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동안에도 정말 그 부분은 큰 문제라고 생각하며 군게의 아프고 절절한 호소에 십분 공감하고 더 적극적으로 동참해드리지 못하는 것이 무척 죄송하지만, 검찰 등 국가기관 개혁같이 조금 더 우선으로 여기는 가치부터 차근차근 실현하고서, 한 표의 힘을 행사한 유권자로서 함께 연대해 비판할 점에 대해 당당히 목소리를 내겠다는 분들을 보았어요. 당원으로서 힘내시겠다는 분들도 계셨지요. 처음은 단지 길을 걸어가는 방법이 조금 달랐을 뿐인데 지금은 감정의 골이 너무나 깊어진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ㅠㅠ 마지막으로 당선 이후 공약을 무조건 마음대로 수정하거나 폐기하는 것은 물론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약의 큰 틀에 따라 세부적인 입법 등을 진행하려고 할 때, 이를 매의 눈으로 감시하고 불합리하다고 판단한 국민들의 반대 의견이 거세다면 그 여론을 수렴해 신중히 수정, 보완 및 재검토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가져야 할 사회적 통합의 자세라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정치의식이 성장한 국민들과 대통령이 주고받는 피드백이라는 순기능을 후보님의 삶의 궤적을 통해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제 생각을 적어봤는데 혹시 불편하신 점이 있었을까 걱정이네요ㅠㅠ 부디 작성자님과, 그리고 더 많은 분들과 끝까지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