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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1 15: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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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헤어지셨어요. 근데 딱히 작성자님이 옳았다는 말은 아니구요, 그냥 헤어지는게 서로를 위해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딱 잘라 말해서 작성자님이 더 문제가 많네요.
적어도 지금 글에서 드러난 부분만 보면 여자친구분이 그렇게까지 크게 문제가 있지는 않아요.
확실히 개독교인중에 자기들 교리와 실체없는 편견만 가지고 쓰레기같은 혐오정서를 양산하는 인간들이 어마무지하게 많은건 사실이지만, 여자친구분은 동성애자들을 비하한 것도 아니고, 교리상 난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이 말을 한 것 뿐이잖아요.
차별이나 비하의 영역까지 가면 문제가 되지만, 내가 볼 영화는 내 종교적 신념에 따라 내가 정한다. 이 정도 스탠스는 개인의 자유입니다.
작성자님 뿐만 아니라 지금 댓글 쓰시는 오유저분들 중에도 그런 분들 많으신 것 같은데, 기독교도가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사실만을 가지고 딱히 혐오발언을 한 적도 없는 사람한테까지 '몰지각한 개독교인'의 모습을 멋대로 투영시키고 있는건 아니신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둘이서 볼 영화는 둘이서 의견을 조율해서 정하는거고, 어떤 이유에서건 상대가 보기 싫다 하면 다른 영화를 보는게 맞아요. 여자친구분이 작성자님께 "동성애는 나쁘니까 너도 저 영화 보지 마" 이러시던가요? 그게 아니라면 자기가 보고 싶은 영화는 그냥 자기 혼자 보고 끝낼 일입니다.
그런데 보기 싫다는 사람한테 영화를 같이 보자고 강요하는것도 모잘라서 '네 가치관은 내 가치관보다 낡고 보잘껏없으니 존중할 필요가 없다'? 이런 사고방식이 옳다고 생각하신다면 작성자님은 다양성이라는 말을 잘못 배우신 겁니다. 누구나 자기 가치관이나 종교적 신념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고, 법이 허용하고 타인의 인권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다면 모두가 그걸 존중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겁니다.
그게 동성애자를 못 받아들이는 선에서 멈추지 않고 동성애자들을 비하하고 그들의 삶에 관여하려는 개독교들이 욕을 먹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자기랑 같은 영화를 봐 주지 않고 자기랑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만으로 타인의 가치관을 비하하는 사람이 어느 쪽에 닮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작성자님은 여자친구분의 종교를 비하하셨는데, 여자친구분은 끝까지 동성애자를 비하하지는 않으셨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