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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2 19: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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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을 지속적으로 지지하는 원인이 저쪽의 잘하고 못함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원인이 민주당쪽에 있다는 말입니다.
그 핵심은 민주당의 좌파적 성향을 넘어선 종북과 간첩세력이라는 프레임이죠.
'그래 이쪽이 참 못하고 문제도 많고 그렇긴 한데 그래도 간첩들을 지지할 순 없지 않냐'
이 말이 틀렸다는 걸 민주당 스스로 증명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지금의 지지율은 크게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프레임은 진실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입니다.
2천 년 전에 죽은 예수가 사흘 만에 부활해서 하늘로 올라갔다는 확실한 증거는 있나요?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믿고 싶은 사람들이 아직도 전 세계에 10억 명이나 됩니다.
왜냐고요? 믿음에는 증거가 필요없으니까요.
그냥 믿고 싶으면 믿는 겁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타진요라고 있었죠.
가수 타블로가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를 나왔다는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만든 모임이었죠.
그때 타블로와 스탠포드 대학교 교수들이 타블로의 말이 사실이라고 아무리 증거들을 가져다 줘도 타진요 사람들은 안 믿었습니다.
그 증거들이 설득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냥 타블로가 무조건 싫고 타블로 말이 믿기 싫어서 못 믿겠다고 거짓말쟁이라고 공격했던 겁니다.
그러면 거짓말로 타블로를 공격했던 타진요가 나빴던 걸까요, 아니면 그 타진요를 설득하지 못한 타블로나 스탠포드 대학교 교수들이 나빴던 걸까요?
비슷한 예로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사실은 민주화 운동이 아니고 북한 간첩들이 선동한 폭동이라고 왜곡하는 사람들도 아직 많이 있죠.
그리고 광주 민주화 운동 유공자들과 민주화 운동 연구자들, 각 언론들, 심지어 미국 언론과 정보 기관까지 나서서 그때 광주에 북한 간첩이 개입한 일이 전혀 없다는 증거들을 계속 찾아서 보여줘도 아직도 광주 민주화 운동은 빨갱이들의 폭동이라는 왜곡을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광주 민주화 운동은 빨갱이들의 폭동이라는 왜곡을 주장하거나 믿는 사람들이 문제일까요, 아니면 그런 사람들을 설득하지 못하는 광주 민주화 운동 관계자들이 나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