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6
2017-07-16 15:51:16
1
좀 다른 얘기지만, 이미 성인이 된 자식 돈관리를 부모가 하겠다는 게 웃긴얘기인게,
금융실명제 실시된지 꽤 오래됐죠? 은행에서 부모가 자식 이름으로 거래 못합니다.
그럼, 부모 이름으로 자식 돈관리를 하겠다는 얘긴데, 그렇게 돈 모아서 나중에 자식 준다?
여차하면 세금 폭탄 맞습니다.
아주아주 거칠게 예를 들어 얘기해보겠습니다.
1. 내가 내 이름으로 적금들어서 1억을 모았다면, 이자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면 됩니다. 보통 15%대, 세금우대나 비과세를 잘 활용하면 아예 0%도 가능.
예를 들어, 1억 원금에 이자 1000만원이라면, 1000만원에 대한 이자소득세 15%인 150만원을 내고 1억 850만원이 내 돈입니다.
이 경우, 세금으로 내는 돈은 150만원이 끝입니다.
그런데,
2. 부모님 이름으로 적금들어서 1억을 모았다면, 일단 이자에 대해서 세금을 냅니다. 세율은 별 차이 없고, 세금우대나 비과세는 사회초년생보다 적으면 적었지 많지는 않을겁니다. 일단 1억 850만원을 찾는다고 가정하죠.
세금에 대한 이자만 내고, 그 돈을 부모님이 계속 가지고 계신다면 상관없지만, 자식에게 주려면 증여세를 내야합니다. 이 증여세는 원금이든 이자든 가리지 않고 주면 주는만큼 세율 적용해서 내야합니다. 1억이하면 10%지만, 1억에 이자까지 더하면 1억이상 5억이하이므로 20%군요.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서 그냥 원금 1억만 받기로 합니다. 그러면 증여세 10%를 내고 실제로 받을 금액은 9천만원이군요. 이자는, 그 돈 모으느라 애쓰신 부모님 용돈으로 드린다 생각하는게 속편하겠죠.
이 경우, 세금으로 내는 돈은 150만원 + 1천만원 = 1150만원입니다.
......
왜 저런 짓을 하죠?
참고로, 아주아주아주 거칠게 예를 들어 얘기한 것이고, 세금감면이나 증여세면제 등을 잘 활용하면 세금을 좀 많이 줄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줄여도 그냥 내가 내 돈 모으는 것보다는 훨씬 많은 세금을 내야만 한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고, 금액이 커질수록 그 격차는 더 벌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