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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6 04: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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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이리 개인적인 비혼 이유를 디테일 하고 길게 쓰셨을까요...^^
요즘은 안쓰는 옛날말로, 이런거 길게 말하면 선배들이 무슨무슨철학 읊지 말라고 그랬는데. 요즘 뉘앙스로 하면 욕같아서 못하겠네요.
제가 32살까지 '결혼하지 마라' 고 지인들 세뇌하고 댕기던 골수 비혼주의자 였기에. 본문 쓰신글중 50%는 십여전에도 제가 지인들 세뇌할때 잘써먹던 레파토리네요.^^
뭔 연애, 결혼을 취헙준비 하듯이 하나요. 계획하고 주판알 튕겨보고, 차후 전망 내다보고... ㅎㅎㅎ
그렇게 하는 분들도 분명 있습니다. 아니 한국엔 그런분들이 과반수 이상일겁니다.
그러다보니 '저것이 일반적인 연애다' '결혼은 다 저렇게 한다' 이렇게 기본 전제가 잘못 세워지니... 연애 못해본 사람들이 상상하는 연애 루트도 여기 본문에 써있는거랑 얼추 비슷할겁니다. 그러니 뭐 애초에 시작하기도 싫어지겠죠.ㅎㅎ
걍 쿨하게 혼자사는게 디폴트니까, 커플 간판 걸고 허구헌날 싸움질하고 서로 자존감 깍아먹는 '대체 사귀는 이유가 뭐임? 커플' 같은거 하지 마시구요. 남들다 다 그렇게 싸우고 참고 이해하며 사귀는거다. 그런거 다 자기 자신을 위해 남에게 하는 거짓말입니다. 커플은 혼자보다 행복할라고 사귀는거지. 안 행복하면 잘못 사귀는거니 당장 그만두세요.
결혼도 의무감에, 주위 압박에, 때되면 하는거라 세뇌당해서,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는건 영화에나 나오는거. 하면서
어디 입사지원하듯 계획적으로 결혼하니까, 결혼은 지옥이고 무덤이고 현실이고, 너흰 절대 하지마라 가 되버리는거.
순리대로 하세요. 어떤 상대랑 연애하고 결혼하는건지 누구나 다 아는거잖아요.^^
32년 골수 비혼주의자라 결혼 안해야 하는 이유와, 수집한 지인들 결혼의 단점 직접 증거 까지 논문 두개 정도 분량은 되었는데.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때문에 누가 불행해지는 가해자가 되기도 싫었고.^^;;; 연애만 몇번 했죠. 한번 빼고 다 안좋게 끝나고...
연애박사나 된듯. 연애란게 본질이 이래. 커플은 이래야지. 인생 강의(?)도 많이 하고 돌아댕겼습니다. ㅎㅎㅎ
걍 한 여자를 우연히 만났는데. 그 비혼 논문 두권?
한여름 길바닥에 흘린 휘발유 보다 빠르게 휘발되더군요. 황당할 정도로 순간적으로; 그동안 살면서 수백번도 넘게 설파해온 연애와 결혼에 관한 정의들?
단 한순간에, 누워서 이불킥을 하다 못해. 한 삼일동안 이불이 땅에 안떨어질 정도로 미친듯이 차게될 민망한 문장들로 바뀌더란...^^;;;;;
결혼한지 십여년이 지나고 이젠 아들내미 들기도 어려울 정도가 되었는데도. 회사일로 우울하다가도 와이프 얼굴만 보면 실실 웃음이 납니다. 새벽 2시에 와이프가 뭐 먹고 싶다고 하면, 나 먹고 싶은건 걍 참아도 그건 못참고 추워도 옷 대충 걸치고 편의점으로 저도 모르게 뛰어갑니다.
'진짜배기' '임자' 그런게 진짜 있습니다.
어거지로 커플될려고 엑셀표 만들어서 뭐 짜고 함수 공부하고 그러지 마시고. 그냥 원래 혼자니까 혼자 사세요. 솔직히 합리적으로 계산해봐도 혼자가 합리적인거 맞기도 하구요.
그러다가 저처럼 걍 앞보고 가는데. 옆에서 지름 10미터 짜리 호박이 굴러오면. 깔릴수 밖에 도리가 있나요.; 깔리면 됩니다.
안굴러오면 못깔리는거구요. 순리대로. 심플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