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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3 02: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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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우울하고 살기 힘들고 저절로 운좋게 되는일이 없으면.
인간은 뭔가를 정의하고 선언하고 그럽니다. 그게 본인의 아이덴티티 붕괘를 막아주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죠.
그래봤자 대부분 초딩때 방학 시작날 그리는 '방학 일과표'의 의미를 크게 넘어서진 못하지만요....^^
저렇게 선언하고, 정의해서, 저렇게 인터넷에도 쓰고, 심지어 지인들 만난 자리에서 저 사상(?)을 전파하고, 동조자를 만들고, 일종의 연대까지 만들어 10년을 그 연대의 수장으로 지냈다 해도.
한눈에 반한 이성이 나한테 호감 표시하는 순간. 1초만에 무너질 모래탑이죠.^^;;;;
상상이 아니라. 그 당사자 본인이니 믿으셔도 됩니다..=_);;;
저도 비혼논문 한권정도 썼었는데. 막 논리적이고 헛점도 거의 없지만. 지금은 그저 이불킥 소재 일뿐이죠.
요즘 젊은이들 살기 힘듭니다.
저에게 20대로 되돌려주는 기적의 행운이 온다해도. 2021년 말고 내가 살았던 그시절로 돌아가는 조건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할 정도입니다.
부디 노력하지 않아도. 가끔 행운이 밟히고, 일상을 꾸준히 살았을 뿐인데 보상도 있는.
그런 경험을 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이상한 선언이나 정의 같은거 안하고 살아도 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