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2020-04-13 00:11:24
48
한가지만 더 첨언하자면 한미일 삼국 모두 당면한 정권적 과제가 있었죠. 미국은 재선, 일본은 올림픽과 역시 정권연장, 한국은 총선. 미국과 일본은 그 유혹에 넘어나서 엄청난 희생을 국민들에게 강요하고 있고 한국은 바로 코앞에 총선이 치뤄지는데 그딴 거 신경 쓰지않고 일단 코로나에 맞선 겁니다. 이건 정치적으로 보면 엄청난 도박이었던 것이 거든요. 2개월 만에 이만큼 안정화시킬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도 몰랐던 거고 과거의 경험에서 볼 때 다른 정권이었다면 아베나 트럼프처럼 총선 때까지만이라도 뭉개려고 했을 겁니다. 셋 중 가장 빠른 4월이면 다 끝나는데..
이번 NYT 기사를 봐도 알 수 있고 지난 세월호 참사의 전개과정이나, 메르스 때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주변에서 아무리 경고를 해도 이를 뭉개고 자기 의지를 관철시킬 권력이 백악관과 청와대에는 존재합니다. 위기의 순간에서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일을 못하게 하느냐, 아님 각종 관료주의의 허들을 앞장서서 풀어주고 자원을 지원해서 시스템이 더 원활하게 돌아가게 만드느냐의 차이는 결국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가에 귀결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