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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6 16: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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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묘야 엄마왔다~"
흘깃, 캣타워 지붕에 누워 귀만 쫑긋 한다.
"묘묘~"
안들리는 척 모른채 하려 하지만 이미 귀가 쫑깃 한 걸 난 봤는걸?
요,요,요놈이!
"묘묘!~ 엄마왔다고~~~~~"
귀찮아 하는 묘묘를 두손으로 안아 내려 꼭 끌어안고 부비부비를 맘껏 해준다.
분노한 묘묘의 하악질을 듣고서야 끝이나는 애정행각
"흑, 묘묘는 바보야, 엄마 맘도 모르는 바보!"
상처입은 척 가볍게 주먹쥔 오른손을 명치에 댄다.
어쩐지 고양이의 콧방귀를 들은것 같다.
콧김을 흥- 내뿝더니 '옛다~ 됐냐?' 라는 듯 다리에 머리를 쿵- 한번 부딪혀 주는 묘묘.
읍. 이것은 덫이야, 나는 묘묘라는 덫에 갖힌 사랑의 포로.
간식 서랍을 열고 츄르를 꺼낸다.
묘묘 달려!
연신 다리에 볼을 부비며 빨리달라 기립하는 묘묘
츄르를 입 언저리에 대어주자 홀린듯이 챱챱
"웅냥냥냥냥"
울지마, 울지말라고! 그렇게 맛있냐?
아, 이것은 엄연히 집사의 기쁨.
츄르를 다 먹자마자 도도해진 묘묘는 고개를 돌리고 그루밍에 여념이 없다.
휴, 그래. 이런게 집사의 삶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