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2019-01-04 12:23:49
3
저는 술래잡기 보다는 그림자밟기를 더 좋아했어요.
술래한테 그림자를 밟히면 술래가 되는데
지형물을 이용한 그림자 은닉 등 여러가지 트릭이 가능해서... 체력도 중요하지만. 상당히 두뇌를 사용하는 놀이였거든요.
골목길이나 놀이터에서 많이 했는데.
놀이터에서 하는 놀이 하니까 탈출이라는 놀이도 생각나네요.
미끄럼틀에 모두가 올라가고 술래는 미끄럼틀 아래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아이들을 검거하는 역할을 해요.
탈출관문은 4곳이 있는데.
동시다발적으로 탈출하기. 미끄럼틀 방향 속이기 등.
술래를 속이는 재미가 있는 놀이였죠. 탈출에 성공했을때는 정말 신이났어요.
이런 놀이를 하려면 일단 인원수가 많아야 하는데. 그 문제는 어렵지 않게 해결이 됐어요.
놀이터에 가서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를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거에요. 예를들어 숨바꼭질을 하고 싶다. “숨바꼭질 할사람 여기여기 모여라!”
그러면 동네 아이들이 몰려들어서 엄지손가락을 잡고 엄지를 세우고 그 위에서 다시 엄지손가락을 잡고...
충분히 머릿수가 된다 싶으면 재일 처음에 소리를 쳤던 아이가 술래를 뽑아요. 아래부터 손가락으로 각자의 손을 짚으면서 노래를 하죠.
아. 노래가사가 생각이 안나는데... 대충 “누가 술래일까요 알아맞혀 보세요 척척박사님..” 이였다...
그렇게 술래가 정해지면 놀이를 시작하는 것이죠.
날이 새고 각자의 엄마가 놀이터로 대리러 와서 10명이서 하던 놀이가 5명 3명... 이렇게 줄어들면 재미도 떨어져서 그때서야 집에가고 그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