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최근부터 그런 말들이 들리기 시작해요. 좀 피곤하거나 늦게자는 날에, 잠들기 직전에 꿈 비슷한 몽환에서 헤매는 상태라고 해야되나요? 꿈은 꿈인데 현실하고 경계를 묘하게 공유하는 느낌이에요. 예를들면 이런거죠.
내가 방에서 자고있는데 갑자기 누가 날 깨워서 주절주절 이야기를 하기 시작해요. 근데 난 그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 없는데 듣기를 거부하고 나 자러갈래. 하면 갑자기 그사람이 내 머리를 때리거나 다리를 때려요. 그런데 일어나면 그 통증이 남아있단 말이죠. 아주 잠시동안요.
혹은 꿈에서 어느 특정 장소에 갔는데 내가 거기서 머물기를 거부하면 무수히 많은 손이나 줄이 저를 옭아매요. 겨우 꿈에서 벗어나 잠에서 깨면 그 뒤로는 잠을 못자요. 거기에 다시 들어갈까봐요. 왜냐면 매번 그렇게 같은 꿈에 빨려들어갔거든요.
일어나면 배가 고프잖아요. 원래 제가 많이먹는 성격은 아닌데 라면 두개를 먹고도 배가고파서 또 밥을 말아먹어요. 그러면 잠이와요. 꿈도꾸지않고 잠들었다 일어나면 소화불량으로 소화제를 달고살아요.
아까 낮에 강서 어디에 가는 꿈을 꿨어요. 아주 큰 구덩이가 있고 거기에 사람들이 불도저로 막 밀어넣어지는데 전 왕좌같은데 왕관을 쓰고 앉아있었어요. 나 이런거 하기 싫다고 하니까 갑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그럼 죽어서 영원히 이걸 지켜보라고 왕좌에 절 묶으려 하는 찰나에 일어났는데
멍하니 앉아있는데 머릿속에서 환청이 너 그렇게 살거면 죽어 쓸모없으니까 죽어 어차피 필요없는건 죽고나면 해결돼 하고 한 삼십분쯤 머릿속에 계속 그런말들이 맴돌았어요. 옆에서 누가 귓속말 하는것처럼요.
미친건가봐요. 뭐랄까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순간과 미쳐있는 순간이 따로노는 느낌이에요. 요샌 잠을 안자면 죽을거같다가도 막상 한시간 한시간 반쯤 자다 깨면 또 괜찮아요. 근데 잠이 계속 와요. 그리고 오래 잠들지도 못하겠어요.
저는 이걸 집에 이야기할 수 없어요. 분명히 이야기하면 니가 정신을 고쳐먹고 굳세게 살아야 한다 이런이야기정도만 하겠죠. 맞는 이야기인데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