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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3 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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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청사진 없이 시행되는 정책이 아니였으면 합니다.
신체 정신적으로 건강한 인원들 위주로 전투병과와 행정병과에 배치하되 다소 능력이
떨어지는 인원들에 대한 관리와 적절한 병과배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전처럼 소총에
착검하고 달려드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첨단무기를 적재적소에 운용할만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인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장병급여의 현실화, 물론 좋습니다만
병력의 질을 우선으로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차라리 장기부사관 등의 T.O를 더 늘려 전문적으로
병기를 운용하고 부대를 유지할만한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관행처럼 행해져왔던 장병의
사역동원같은 악습도 폐지하고 온전히 전투훈련과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전역 후에 민간으로 돌아가는 병사들의 복지개선도 필요합니다. 2년 혹은 장교와 부사관의
경우 그 이상도 군에 몸담는데 가장 좋은 시기에 징집되어 꿈과 생활을 희생해서 군생활을 했던
젊은 청춘들이 전역 후 받는 혜택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군을 기피하는건 단지 군생활이 힘들기
때문이 아닙니다. 아무런 보답없이 희생만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사회는 점점 복잡해져가고 개인이
꿀 수 있는 꿈의 파이도 커지는 시대입니다. 이런 창조적이고 고등한 사회에 사는 젊은이들에게 5 60년전
잣대를 들이대 희생만 강요하는것은 사실상 사회가 앞으로 나가는 동력을 끊어버리는 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도 나아지고는 있습니다. 제가 14년전에 전역했는데 그때보다는 아주 조금 더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급여와 군내 부조리, 전역 후 뭘 해야 할지도 모르는 미래. 이런건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속도로 개선되는것을 상정했을 때 최대로 징집만 강행하는건 무리가 있습니다.
빠르게 바꿔야 합니다. 국가역량을 동원해서라도요. 국방은 절대로, 절대로 주먹구구식으로 바꿔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