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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4 22: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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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삼성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다
해지는것만 보고도 태권도장 갈 시간이 되었던걸
알았던 시절에 나는 천재와둔재 오락실에서
라이덴을 하고 마포갈비 앞을 지나 태권도장에 갔다.
오후 여섯시가 넘어 집에가면 시간탐험대를 보며
아버지가 불쑥 퇴근해 채널을 돌리지 않을까 조마조마
했던 시절. 땅거미가 지고 몇 안되는 가로등이 골목 사각을
반짝반짝 빛낼 때 동네 골목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다녀오셨어요
하는 인사. 누구네 집에선 웃음소리가 누구네서는
죽겠네 살겠네 하는 싸움소리 그것과는 관계없이 저물어가던
그시절 나의 하루는.
이제 어디에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