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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3 23: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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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타고 다니시던 타우너에 9명이 타고
안산에서 서울까지 올라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애 어른 포함해서 9명이였습니다.
동생이 남가좌동 근처 경희대에 들어서서 마침내
토를 하고야 말자 엄마는 급히 차 문을 열고 토사물을 치우고
그 중간 기억은 잘 없지만 집에 도착해 다른 어른들은 택시를
타고 집에 가거나 단칸방이였던 우리집에 이불을 아무렇게나
깔고 잤어요. 기어코 제가 tv를 틀었을 때 조개 입이 딱 하고
벌어지면서 맥주광고가 나왔던 그것도 기억해요.
그런데 그 타우너는 심지어 아버지 차도 아녔죠.
뭐 그런 기억들을 생각하면 마냥 아버지를 미워하기만도
애매할 때가 많지만 글쎄요 나는 가끔 생각하길.
어디선가 들려오던 케니지의 고잉홈을 떠올리며
밝기 4룩스 이하의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던
서울 외곽도시 모래내시장 일요일 밤 10시를 떠올리면
또 그 때 어떻게든 교외 구경 시켜주겠다고 친척까지
모조리 데리고 회사에서 빌린 타우너를 가지고
서울 안산을 왔다갔다 했던 아버지를 떠올리면요.
글쎄요. 글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