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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1 18: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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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살아돌아와
군대도 가고 애도 낳고 직장도 생기고
밤에 치킨집에서 술마시다 뒷테이블에서
떠드는 친구들로 마주치길 바랬지
다 살아있다면서 그 수는 점점 줄어갔고
어른의사정이라는 얄팍한 말에
직장인이 하나 줄고 애엄마가 하나 줄고
술먹고 떠드는 애들이 줄고 그렇게 하나둘씩
지금도 바다밑에 잠들어있는데
지새끼 아니라고 지학생 아니라고 지친구 아니라고
외면했던것도 모자라 욕했던 사람들을 대신해
아무 일면식도 없지만 내가 다 미안해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