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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8 19: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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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동네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민경이가
백혈병 환자가 되어서 죽어도 아무도 몰랐다
같은 공장 같은 보직의 선영이 지영이도
같은 병으로 차례로 죽어도 아무도 몰랐다
옆집 베트남 출신 새댁이 한국 남편에게
맞다 지쳐 죽어갈 때에도 아무도 몰랐다
집값 떨어지니까 비밀에 부쳐 두고자 했던
반상회 회의 내용에 따라서 모르는 척을 해주었다
강제로 퇴거당한 1층 슈퍼의 김씨가
투신자살을 했지만 집주인이 알 바는 아니다
집값 떨어지니까 비밀에 부쳐 두는 게 어떨까?
반상회 회의할 때 말하니 모두가 수긍을 했다
그 무엇도 우리의 행복을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는데
갑자기 아들내미가 군대에 갔다 자살을 했다
난 화가 났는데 아무도 화를 안 내줬다
신문에 안 나오니까 결국 아무도 몰랐거든
- UMC 사람들을 착하게 만들어 놓았더니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