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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2 15: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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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남자친구가 결혼을 하면 가장 편한 사이가 되어야 하는데, 감정 표현을 잘 못하는 자기 스스로가 답답함이 있다며
조금만 연애를 더 하며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그걸 하지 못한 채로 결혼했을 때, 그 후의 상황이 조금 두렵다고 해요.
이건 진심일겁니다. 단순히 결혼을 미루고 싶거나 싫으면 이렇게 구체적이고 특수한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좀 더 돈을 모으고 결혼하자거나,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없다거나 일반론적인 말들을 하겠죠.
남친은 아주 신중한 스타일입니다. 화를 잘 내지 않고 삭힙니다.
남자친구는 평소 저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했어요.
최근에서야 편해지면서 조금씩 편하게 감정을 표현하더라구요.(1년 반)
여기까지 보면 무조건 회피성향은 있는거고 아무리 좋게 봐도 연애가 처음이거나 서툴러서
감정표현을 잘 못하는 굉장히 소심한 사람 + 친해지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람 정도인건데
이 분이 "그 후의 상황이 두렵다"고 했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 두려우신건지 물어보셔야 해요
이건 정말 구체적으로 물어봐야하는데...
"나는 니가 너무 좋은데 결혼했다가 너가 날 떠날가봐 두렵다" 이런식의 대답이라면 헤어질까봐 불안한건데
이 경우에는
"나는 지금도 너가 너무 좋고, 오히려 이렇게 결혼을 미루는 것이 나에게 상처가 된다, 그리고 결혼해서 애정표현을 잘 못해도 난 괜찮다"
이런식으로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고
"결혼해서 헤어지는 커플도 많고 , 난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아"
이런식으로 말하면 회피형이라서 관계에 대한 믿음이나 신뢰가 없어서 미루고 싶은 마음인건데
아 이땐 대답해야 되는 게. 딱히 한문장으로는 안 떠오르는데...
서서히, 편하게, 괜찮다고 말하면서 품어줘야해요
그리고 이 글을 보면
"저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서운해지고, 마음이 식은건가 싶어 헤어지고 싶은 마음까지 듭니다..
제가 너무 조급한걸까요? 이런 남자친구를 이해해야 하는 걸까요?"
여자친구분이 남자친구분의 애정을 많이 확인하고 싶어하고
애정이 확인되지 않을때 꽤 서운해하는 타입이신데
남자분은 아마 이것을 알고 있을테고
"나는 애정표현을 잘 못하는데, 여자친구는 애정표현을 좋아하고 내가 잘 못하면 굉장히 서운해하는구나"
이렇게 판단하니 결혼이 부담스러운거겠죠
이건 님하고 결혼하기 싫다고 받아들일게 아니라
"여자친구랑 등산을 가고 싶은데, 여자친구가 덜렁대는 성격이니
안전장비를 확실히 마련할때까진 등산을 가지 않아야지.
혹시나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해"
이런식으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