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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5 20: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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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일단 나는 혼돈형이 맞는 것 같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인정하면 인정할수록 회피성향은 낮은거니 다행인 소식이고
만일 제 글을 보고 화를 내며 난 이런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 했으면
회피가 ECR 기준으로 70점 정도는 나왔겠죠
제 손님 중에 경계선 인격장애 환자였다가 1년 간 정신과 다녀서 나은신 분 봤어요
성격이라는 것이 특히나 좀 병적인 성격이라는 것이
(혼돈형은 성격 유형이지 병은 아니나, 비슷한 성격이 좀 많습니다)
하루아침에 나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이렇게 말을 할까요
가벼운 불안형은 저랑 한시간 정도 대화하고 나서 조금 신경쓰고 주의하면서 연애하면 됩니다
심각한 혼돈형은(님은 그렇지 않지만) 정말로 최소한 열시간은 상담해야 합니다
제가 무슨 여기서 돈을 벌어보려거나 홍보를 할 생각은 정말 없는데
님은 저한테 상담 한번 제대로 받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보이고요
왜냐하면
제가 여기서 글로 몇자 설명해드려봐야 한계가 있거든요
그리고,
아마도,
제 예상에는(계속 말하지만 정보가 부족하므로 예상인거고 제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님은 이렇게 생각하죠 글에 쓰신대로
"나는 말다툼이 있으면 잘 푸는 편인데 오빠는 괜찮은척 하는 편이다"
이건 안전형과 회피형의 경우인데 님은 안전형은 아닐 겁니다
혼돈형은 스스로가 안정형이라고 좀 생각하고
혹은 지금처럼 내가 혼돈형인 것 같긴하나 내 행동들은 안전형(그러니까 문제가 좀 없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이 회피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님이 제 말을 좀 받아들이시는 편인 것 같으니 좀 세게 말하자면
"내가 서운한 것이 생기면 무조건 억지부려서 내 말이 맞고
상대는 나쁜놈이라고 강요했고,
상대가 서운한 것이 생기면 그게 아니라고 억지 부렸다"
아마 실제로 이랬을 겁니다
만일, 님이 혼돈형이라면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만일 이런 경우라면
님은 애초에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스스로 파악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잘못 된 것이 뭔지 모르니 고칠래야 고칠 수도 없고
상대에게 사과를 한들 진심으로 사과를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아닐 가능성도 물론 있습니다
(님이 실제로 어떤 식으로 말하는 습관이 있는지는
저랑 5분만 딱 대화해보면 나오는데)
만일 아니다 난 정말로 그러지 않았다. 사실 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자가 몹시 심각한 회피형이거나
속 이야기를 터놓거나 혹은 겁이 많거나 뭐 어쨌든
상식적으로 여자가 딱히 무슨 짓을 안했는데 남자가 공포를 느낀다면
남자 정서상태가 건강한 건 최소 아니니까요
그런데,
님이 혼돈형이든, 남자가 몹시 심각한 회피형이든,
누가 나쁜놈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방식대로는 둘의 관계가 좋아지기 힘드므로
게다가 남자보다는 님이 더 사귀고 싶으므로
님이 어느정도는 남자에 맞춰 성격을 좀 바꾸거나
말을 좀 더 이쁘고 조심스럽게 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맞는 겁니다
일주일 동안 연락하지말라고 한 것은
일주일 간 연락하지 않으면 남자가 연락이 먼저 온다는 의미도 아니고
일주일이 지나면 다 해결된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지금은 연락해봐야 재회하기 힘든 상태 인 것 같고
여자도 남자도 지금 맨탈이 나가보이니
최소 일주일 이상은 연락하지말고 님 감정 추스리고 맨탈을 잡아라
그리고 남자도 그동안 맨탈을 좀 잡지 않겠느냐
그런 의미인겁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서
님은 사과를 좋아하고 저는 오렌지를 좋아합니다
님이 저한테 화가 났습니다 전 뭘 사줘야 할까요?
당연히 사과를 사줘야 하죠
불안형(혹은 불안성향이 높은 혼돈형)은 문제가 생기면
당장 집 앞에 찾아가고 싶어합니다
회피형은 일단 당장 안 보고 싶어합니다
그러니까 가급적 집 앞에 안 찾아가는 것이 맞죠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안 보면 회피형이 알아서 찾아오냐? 그렇지 않습니다
집 앞에 찾아가지 않고 남자를 잡아보려고 노력은 해보되
도저히 그 방법이 안 통하면 정말 최후의 수단으로 집 앞에 찾아가는거고
집 앞에 찾아가서 중요한 것은
말을 잘 해야 합니다
이게 어찌보면 마지막 기회 일 수도 있고 일종의 중요한 면접같은건데
님이 지금 이렇게 울다가 맨탈이 나가서 무턱대고 집 앞에 찾아가서 면접보면 되겠습니까?
제가 계속 말하지만
헤어지면 헤어짐의 원인을 제거해야만 합니다
도박하다가 차이면 도박 끊어야죠
그리고 도박을 끊었다는 것을 상대가 믿게 해야죠
남자는 지금 님이 무서워서 잠수를 타는 상황인데,
어떻게 하면 앞으로 남자가 날 안 무서워할까
뭐 때문에 나를 무서워했을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대책을 세우고
만나러 가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님은 지금 너무 괴로운 나머지 이 남자랑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싶고
사귀지 못해도 일단 얼굴이라도 보고 싶은 심정인거 알겠으나
중요한 것은 이 남자와 다시 사귀는가, 혹은 빨리 보는가가 아니예요
이대로 사귀어봐야 제 생각엔 헤어지는 건 시간 문제고요
이 남자와 사귀되, 앞으로 행복 하게 잘 사귈 수 있는가, 이게 문제거든요
지금 다시 재회해서 한달 후에 헤어지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님에게 이 남자가 중요한 사람인 거 알고
님도 이 남자 사랑하는거도 압니다
그러니까 맨탈부터 일단 잡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