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59
2016-03-21 22:30:26
1
테방법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좀 있죠.
테방법은 악용 시 국민을 억누르는 무기가 됩니다. 예송논쟁이 그렇진 않죠.
(미국의 워터게이트도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없습니다. 하지만 예송논쟁과 비교 하긴 무리죠.)
예송논쟁..
내용까진 기억 안나지만 둘 다 과거의 기록을 기초로 한 합리적인 주장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성리학에선 그 놈의 과거의 기록을 엄청 소중히 하니까요. 앞을 볼 생각은 없나..)
답 안나오는 논쟁이지만 한쪽이 승리하는 순간 반대 쪽에선 왕실의 능멸한 죄가 되어 말그대로 박살이 나버리죠.
그렇기에, 현종에게 예송논쟁은 하나의 무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종 만이 아니라 그 이후의 왕들도요.
그분들의 예송논쟁에 대하는 자세는, 옳고 그름을 따진다기 보단 신하들을 조절하는 도구의 느낌이었거든요.
서인 남인 간의 사상 대립을 유발, 한쪽 편으로 기울어지지 않게 중간에서 조절하면서 왕권을 강화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은근슬쩍 한쪽 편을 들어주는 척 하다가 갑자기 뒤엎어버리는 모습도 기억나구요.
(선왕과 반대되는 모습을 취하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