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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7 22: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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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빵집 브랜드가 존재하지도 않던 어릴 적엔
개인 베이커리 빵집들이 동네마다 참 많이 있었죠~ (본인은 충남지방 시골 출신)
매장에서 직접 베이킹하니까 어지간하면 대부분 맛있으면서도
지금처럼 말도 안되게 비싸긴 커녕, 대부분의 빵집들이 적당하게 저렴한 가격이었음
가정형편이 그리 좋지 않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네 아버지가
친구 이름을 딴 아주 작은 빵집을 어렵사리 오픈한 뒤로 매일매일 열심히 빵을 구우시며 장사하니까
친구네 집 형편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수년이 지난 후 그 빵집 건물주가 되더군요ㅎㅎ
그런데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같은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한 뒤로
그 많던 작은 빵집들이 하나도 안남기고 전부 사라짐...
현재의 제과제빵 시장은 완벽하게 프랜차이즈 본사들만 배불리는 구조로 굳어짐.
가맹점주? 3~4억 이상 들여서 시작한 장사 망하지나 않으면 다행이지ㅋ
암튼 건물주가 되었던 그 친구네 식구도 어딘가로 증발해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길 없이 소식이 끊김.
그 후로는 내 삶에서 빵을 사먹으러 빵집을 가는 일은
어쩌다가 파바 기프티콘을 소유하게 됐을 때 뿐 ㅡㅡ;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빵 브랜드가 전부 폭망해야
한국의 제과제빵 시장에서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