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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7 21: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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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만 18세때 군대를 갔습니다
처음에 해병대 수색대를 지원했고 육군으로도 지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두군데 다 붙어서 육군 날짜는 04년 11월 2일에 입대
해병대는 11월 9일 입대
제가 아는 형님 몇분이 상당히 멋진분들인데 다 해병대 나오셔서 저도 해병대를 가려고 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개병이 아닌 진짜 멋진 형들임)
저같은 경우는 두군데중 아무곳이나 가면 되는 경우라서 한군데는 안갈수도 있었죠
전 해병대를 가기로 결심했는데 진짜 구라안치고 사돈에 팔촌까지는 아니라도 먼 친척까지 전화와서 해병대 가지말고 육군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나름 고민을 많이 했고 그래도 해병대로 가려고 결정했는데
어머니께서 울면서 말리셔서 결국은 육군으로 갔습니다 11월 2일에 입대했죠 306보충대로...
그러다가 훈련소와 자대가 8사단으로 뜨더군요
그때는 뭐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8사단이 뭔지도 몰랐고...
주변에 저보다 군대 빨리간 친구가 없었기에...
여튼 8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끝냈는데 자대 배치받은곳은 21연대 수색대....
결국 저는 수색대로 갈 운명이었구나 생각했었죠
그렇게 참 힘겹게 천천히 느리게 갔지만 2년이라는 시간이 가더군요
뒤돌아보면 잃은것도 많았고 얻은것도 많았습니다
잃은것이 있다면 귀중한 시간과 그 시간에 비례하는 만큼의 돈을 잃었다고 할수도 있고
고생을 많이 한만큼 몸도 어느정도는 상한다는게 맞기도 합니다
얻은것이 있다면 귀중한 인연들을 만나서 지금까지도 친구 형 동생으로 잘 지내고 있고
인내심을 얻었고 윗사람으로서 해야할 일들과 아랫사람으로서 해야할 일을 알게된거같습니다
저는 얻은게 훨씬 많다고 느낍니다
그때 생각하면 지금 힘든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하고요
원래 자기가 군생활 하는곳이 제일 힘들다는 말이 있습니다
공익을 가신다고 해도 공익에도 힘든곳 편한곳이 나뉩니다
아무쪼록 글쓴이님께서 잘 생각하시고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전 만약 아들을 낳게된다면 꼭 현역으로 최대한 힘든곳으로 보내렵니다
그런데 아들을 낳으려면 결혼을 해야되는데......... 흐허허헝어험닝하ㅓㅁ나ㅣ어히ㅏㅓ
난 아마 안될꺼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