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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7 14: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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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전에 할머니가 이가 많이 안 좋으셨는데, 순대같은 걸 잘드셨다고 하더라구요.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살았었는데, ]
돌아가시고 난 후에 그게 그렇게 후회가 되더라구요. 뭐 잘났다고 내가,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순대 한 봉지 , 그걸 못 사드렸을까 하구요..
그래서 지금 부모님이 그때 할머니 연세가 되셨는데...정말, 그 후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서...땡 빚을 내서라도 드시고 싶은거, 하시고 싶은거 해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먼거리에 살아서, 맨날 전화드리고, 시간이 날때마다 뵈러 가고...(요샌 코로나 때문에 혹시라도 제가 병균 가지고 갈까봐 못 내려 가고 있습니다. 연세가 걱정이 돼서...)...암튼, 어디라도 아프다라는 말씀 들으면 가슴이 철렁하고, 가끔 전화했는데, 안받으시면 가슴이 철렁하고 그러네요....저라고 젊었을때 부모님이 안 미웠겠나요...인연끊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했더랬지요...근데...물보다 진한게 피라고, 연세 들어가시고 자꾸 사람이 쪼그라들어 보이고, 주름지고, 약해져 가시니까, 정말 정말 잘해드리고 싶어요...
하고 싶은건 다 해드리고 싶구, 드시고 싶은건 다 드시게 하고 싶습니다...암튼 그렇더라구요...좀, 제발, 오래오래, 사시면 좋겠네요.
님도, 후회 없으신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